오바댜 1:10-21
선지자 오바댜가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이삭의 아들이며 야곱의 쌍둥이 형이었던, 에서의 후손들인 에돔 족속을 향하고 있습니다. 본문에는 에돔의 죄를 지적하시고, 그 죄로 인한 심판을 선포하시는 내용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돔의 심판에 대한 말씀은 동시에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회복의 말씀이 되고 있습니다.
오바댜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는 에돔의 죄는 10절에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야곱에게 행한 포학.” 하나님은 이들이 이 죄악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에돔 족속 사람들이 자기의 동생 족속인 이스라엘에게 행한 죄악의 대표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에 침략하여 재물을 빼앗아 가고 예루살렘을 얻기 위해서 제비를 뽑을 때에 그의 형제인 에돔이 그 제비 뽑음에 참여했다는 것입니다. 이 제비뽑기에 참여했다는 것은 이방인들의 침략이 매우 종교적인 의미를 가졌음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이들이 예루살렘을 제비뽑아 취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 되는 것이죠. 이스라엘에 대한 승리를 하나님에 대한 승리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에돔이 함께 참여한 것입니다.
오바댜 선지자는 이방인들이 예루살렘을 침략할 때에 에돔이 하지 않았어야 할 일을 언급하며 그들의 죄악을 밝힙니다. 그들은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뻐할 것도 아니었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지도 않았어야 합니다. 성문에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고, 고난을 방관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제물에 손을 대지 않았어야 했고, 도망하는 자들을 막지 않았어야 했고, 남은 자를 원수에게 넘기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이 말은 결국 에돔이 그러한 일을 행했다는 것이죠.
15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제 이스라엘을 괴롭힌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워서 그들이 행한 대로 보응을 받게 될 것인데, 에돔도 그들처럼 그 보응을 받게 될 것이라 선언하십니다. 그것은 멸망의 선포였습니다.
17절부터의 말씀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시온 산에서 피할 자가 없을 것이라 하시면서 온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주목하여 보아야 할 것은 야곱 족속은 불이되고, 요셉족속은 불꽃이 될 것이라 하시면서 에서 족속, 즉 에돔은 지푸라기가 될 것이라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불과 불꽃이 지푸라기에 붙어 불사르듯이 에서 족속에 남은 자가 없으리라는 심판의 선언입니다.
이스라엘은 빼앗겼던 땅들을 회복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21절에 보면, “구원받은 자들이 시온 산에 올라와서 에서의 산을 심판하리니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형제인 야곱의 적이 된 에서의 후손이 에돔은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하나님의 대적이 되어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힌 보응을 받게 된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경고와 위로, 그리고 사명을 동시에 줍니다. 우선 경고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어떤 조건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형태로든지 죄에 동참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주도하지 않았더라도 죄를 행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 됩니다. 위로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의 고난을 갚아주신다는 것입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에 대해 형벌하시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해 갚으신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인내하며 용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갚으심을 신뢰하면서 악을 악으로 값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세번째는 사명입니다. 하나님은 에돔을 비롯한 열방에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기 위해 야곱족속을 불로, 요셉족속을 불꽃으로 사용하셔서 지푸라기 같은 그들을 태우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독교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을 불꽃으로 사용하셔서 복음의 횃불을 밝히게 하신 것을 봅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점과 같이 시작되었던 기독교는 이제 전세계에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진 종교가 되었습니다. 오늘날도 IS를 비롯한 이슬람 세력이 거센 도전이 두렵게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일하고 계십니다. 무슬림의 많은 지역에서 복음과 성령의 기적적인 역사가 불꽃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저도 불꽃으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하시고, 복음으로 세상을 성령을 불이 타오르게 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