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빌립보서 2:5-11
최근에 한 기독교 언론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설문의 내용은 “우리 교회에 담임목사가 어떤 사람이면 좋겠는가?”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분석해보니 성도들이 원하는 담임목사 학력이 높은 목사나 지식이 많은 목사, 실력이 있는 목사가 아니라 인격이 좋은 목사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전에 미국에 있을 때, 어떤 목사님이 공부를 중단하고 목회를 하러 가시면서 저에게 물으셨어요. 목회하는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구요. 저는 그 때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인격”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답했지만, 사실 그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신앙생활하면서,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며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느꼈던 것의 결과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목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날마다 더욱 아름답게 빚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점에서 우리가 한가지 질문해 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그 인격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연 그 인격이 무엇이기에 목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격을 꼽은 것이죠?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가 가져야 할 인격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인격은 결코 목사들에게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사에게 인격이 중요한 것은 교회의 리더로서 성도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인격은 모든 믿는 자들이 가져야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읽은 본문은 그런 명령으로 시작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마음이라고 번역하기도 하고, 태도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결국 이것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이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이것은 결국 인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격은 마음이 삶이 태도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서 마음이 인격을 좌우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좋은 인격은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죠.
사랑하는 반석교회 성도 여러분,
2016년을 시작하며 기도하기 위해 모인 우리들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주장해 주셔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날마다 변화시켜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올 한해가 지났을 때, 더욱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격을 가진 주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인 여러분과 제가 가져야 할 인격의 시작인 마음은 누구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과 제가 오늘 배워야할 인격의 핵심인 마음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마음에서 배우게 되는 인격은 결코 세상에서 말하는 인격과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격의 기준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 있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서부터 그것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주님의 삶 전체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겸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배우는 첫 번째 인격은 겸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겸손을 그의 성육신을 통해 배웁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성탄절에도 함께 나누었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천지를 창조하신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의 피조물인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존재보다도 높으신 주님께서 그 높으신 하나님과의 동등됨을 포기하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심이 이미 너무나 놀라운 낮아지심이지만, 그의 낮아지심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서의 모습을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고 말씀하시고, 주님이 사람의 모양으로 자기를 낮추셨을 뿐만 아니라 죽기까지 복종하셨다, 다시말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성육신 뿐 아니라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한 죽음인 십자가에 죽기까지 낮아지셨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단순하게 말하면 성경은 우리에게 이 낮아짐의 마음을 품으라고 명하십니다. 가장 높은 곳에 계신 분이 낮아지신 마음을 배우라 하시니…그 어떤 조건도 우리의 낮아지지 못함을 핑계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죄송한 여기지만 나는 나이가 많아서 젊은 사람들한테 낮아질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부자라서 가난한 사람들보다 낮아질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배운 사람이라서 못배운 사람보다 낮아질 수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나는 교회다닌지 오래된 직분자니까 평신도들이나 초신자들보다 낮아질 수 없다는 것도 전혀 말이 될 수 없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올 한해 이런 인격을 소유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희생을 통한 섬김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내려가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당신의 죄에 대한 댓가로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로 인해 받아야 할 그 죽음을 우리 예수님께서 대신 당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희생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섬김을 이루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은 이러한 희생으로 섬기는 마음을 가지라 하십니다.
섬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희생을 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섬길 수가 없습니다. 섬김은 자신의 희생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와 우리 각자가 올 한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열매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순종을 통한 승리입니다.
오늘 본문 8절에 보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희생으로 섬기신 이 모든 일을 표현하는 중요한 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종”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뜻하신 것을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었습니다. 그 순종은 십자가에 죽기까지 이룬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었기에 그 고통이 너무나 큰 것을 아시지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시면 순종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그 마음을 우리도 가지라 하십니다. 상황과 조건을 따지기보다 주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들은 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마음으로부터 배우는 그 분의 인격을 닮기를 소망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