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동안에 갈보리교회라는 미국인들의 교회를 1년이 넘게 출석했었습니다. 주일에 대략 5000여명이 모이는 꽤 규모 있는 교회였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일예배에 참석했는데, 그 날이 그 교회의 매우 특별한 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은 그 교회의 창립 75주년 기념예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예배였지만 그 가운데 그 교회의 긴 역사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몇몇 특별한 순서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헌금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바이올린 독주였습니다. 그 교회는 아주 잘 구성된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훌륭한 젊은 연주자들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바이올린 독주를 하러 나오신 분은 백발의 85세 할머니였습니다. 천천히 강단 위로 걸어 나오신 그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서서히 연주를 시작하셨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연주된 그 할머니의 바이올린 연주는 그 곳에 앉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동으로 들려왔습니다. 할머니의 떨리는 손에서부터 전해오는 감동스러운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그 교회가 창립되던 75년 전부터 그 교회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온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10살이었던 소녀가 무려 75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교회의 예배를 돕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봉사해온 것이었습니다. 그 날 그 할머니의 연주 가운데 우리가 느낀 감동은 그 바이올린 소리 뿐 아니라 그 할머니의 신실함에서부터 오는 감동이었습니다. 저는 이 할머니의 연주와 신실함이 우리 뿐 아니라 하나님을 감동케 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할머니의 그 아름다운 신실함이 하나님과 사람들을 모두 감동시켰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이 매우 빨리 그리고 쉽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대적인 흐름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도, 생각도 너무나 쉽게 바뀌고 움직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랑도 쉽게 변하고 소망도 쉽게 변합니다. 과연 이러한 시대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과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많은 봉사와 사랑과 섬김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함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과 저의 삶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신실함으로 나누는 삶의 연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75년간 변함없이 신실함으로 한 교회를 섬기셨던 85세의 할머니의 손떨리는 바이올린 연주가 하나님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신앙과 삶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하게 연주함으로 하나님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